데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전작 블레이드 러너를 뛰어넘는 걸작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위대한 영화감독 시리즈 3편의 연속으로 데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SF 명작 중 하나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입니다.

블레이드 러너 (1982년)

블레이드 러너 (1982년)

데커드와 레이첼의 딸 아나 스텔린

전편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복제인간 로이 베티를 등장시켜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 ‘복제인간과 인간을 구별할 수 있는 인간성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로이 베티

이 주제는 후속편 <블레이드 러너 2049년>에서도 계속 다뤄짐과 동시에 ‘조이’라는 가상(홀로그램)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과연 ‘무엇이 실제로 하는 일이고 진짜인가?’라는 또 다른 철학적 주제가 추가됐습니다.

조이

속편의 주제와 세계관이 전작의 연장선상에 만들어진 것처럼 시각적 스타일도 전작에서 역광을 이용한 조명이나 녹색 조명이 주를 이룬 어두운 분위기가 후편에서도 이어지고, 전작보다 높은 제작비와 그 사이에 발전한 기술력으로 인해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스타일 면에서 전작을 훨씬 압도합니다.

딥페이크 기술로 전편과 같은 레이첼이 등장한 장면이나 ‘조이’나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등을 홀로그램으로 등장시킨 장면은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기술입니다.

데커드

레이첼내가 개인적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공간과 색감입니다. 영화 속에서 많은 공간이 등장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안도 타다오나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월리스 회장의 공간입니다. 특히 이 공간은 수면이 반사시킨 흔들리는 그림자가 신비롭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 좋았습니다.영화가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주로 어둡고 탁한 색감인데, 그 중에서도 청색, 녹회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감의 변화가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역광을 이용해 빛과 그림자의 극명한 대비를 이루거나 인물의 실루엣을 살리는 점이 좋았습니다.이런 시각적 스타일을 좋아하고 내가 단편 영화<인성 검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해서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블레이드 러너”의 팬으로,”블레이드 러너 2049″시각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실은”이 영화가 전편을 넘는 걸작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이 좀 애매합니다.우선 영화가 전편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말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여기에 들어가면 비루누부 감독 특유의 느리고 긴 호흡의 연출이 복잡하고 긴 서사를 보는 사람에게 더 답답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도록 하겠습니다.유감스럽게도。『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각본은 햄프턴·펀처가 전편에 이어계속 작업을, 마이클·그린이 새로 합류했습니다.이 2사람의 작가는 합계 4개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 거두었습니다.첫째는 주인공 K가 대전 카드와 레이첼 아이가 누구인지 추적하는 이야기.둘째는 출산능력을 가진 복제 콩트를 만들자는 월리스 회장의 지시로 K처럼 아이를 쫓는 복제 콩트랩의 이야기러브세 번째는 복제품의 해방을 위해 군대를 모으고 그 군대의 리더로서 아이들을 숭상하려는 지하세력의 이야기프레이저네 번째가 K와 가상 캐릭터 조이의 사랑 이야기입니다.마리에트의 몸을 빌리는 조이이렇게 너무 많은 이야기가 교차하고, 무엇보다 느리고 긴 호흡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관객들에게는 지루하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점에서 저도 데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중 유일하게 지루하게 본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로저 디킨스 감독의 촬영이 좋았고, 무엇보다 영화 듄에서 한스 짐머 음악감독이 들려준 악기 대신 여성 보컬의 구음을 이용한 음악이 이미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는 불교 수도승의 음색과 같은 구음이 쓰이고 있습니다.<블레이드 러너 2049>는 서사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시각적 스타일과 음악과 사운드 면에서 영화 <듄>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익스트림 롱샷과 넓은 부감(또는 버즈 아이드샷)으로 시각적인 웅장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이 이 큰 세상 속에서 얼마나 미약하고 약한 존재인지 느끼게 합니다. 또한 다양한 사이즈와 각도 컷팅 중간에 직부감의 컷팅이 들어가 스타일리시함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연출 방식은 영화 ‘듄’에서도 공통적인 것 같고, 도니 빌뇌브 감독의 시그니처가 아닌가 싶습니다.왼쪽부터 도니 빌뇌브, 리들리 스콧, 해리슨 포드, 라이언 고슬링왼쪽부터 도니 빌뇌브, 리들리 스콧, 해리슨 포드, 라이언 고슬링블레이드 러너 2049 감독 도니 빌뇌브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데 아르마스, 실비아 펙스, 재러드 레토, 데이브 바티스타, 로빈 라이트, 매켄지 데이비스, 레니 제임스 우드 해리스 개봉 2017.10.12.블레이드 러너 2049 감독 도니 빌뇌브 출연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아나데 아르마스, 실비아 펙스, 재러드 레토, 데이브 바티스타, 로빈 라이트, 매켄지 데이비스, 레니 제임스 우드 해리스 개봉 2017.10.12.함께 읽기 좋은 포스팅 :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설적인 sf 영화 명작 <블레이드 러너>